“사진의 꽃은 후보정”이라는 말을 그전에도 믿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절실하게 느끼게 된 것은 최근에 들어서이다. 흔히 원본에 충실해야 한다거나 나중에 덧칠을 하는 것이 사진의 정신을 훼손한다거나 하는 말이 있지만 나는 이런 말들을 믿지 않는다. 또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은 예외 없이 탄탄한 후보정을 거친 것들이다.
다만 이를 실행하지 않았던 것은 귀찮고,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과거에 포토샵, 라이트룸 공부를 해봤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공부했다 손놓으면 금방 잊어버리고 말아서 안 한지 오래 됐고, 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나의 큰 과제이기도 하다. 올해 새로 나온 루미나4 같이 편리한 프로그램도 곧 사용해볼 예정이다.
평소 간단한 후보정은 포토스케이프를 쓰는 일이 많다. 그래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듯하다. 내가 찍은 사진으로 두개의 샘플을 보기로 하자. 비포와 애프터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련하여 한 가지 더! 여러가지 후보정 툴 중에서 이미지의 스케치화로 분위기를 바꿔본 사진을 두개 첨부한다. 원본과는 다른, 그러면서도 꽤 그럴 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에는 열정이 넘쳐 사진을 찍고, 정리하고, 여기저기 올리기도 하지만 시간이 일이십년 지나다보면 사진이 밋밋해지고 재미가 없어지게 된다. 고가의 장비로 갈아타봐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럴 때 후보정의 신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