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백에 꽃이 피다

여백에 피어난 연꽃 하나

by 산뜻


<마음의 여백에 꽃이 피다>


세상 모든 연꽃들아

수위를 알 길 없는 흙탕물 속에서도,

어여쁨 고이 간직한 채


아무도 몰래 뿌리내렸을

어쩌면 자기도 몰랐을

견딤과 수용 속에

조용히 피워낸 분홍빛 생명들아

너희는 아무 잘못이 없다


드러난 너희의 뻗친 뿌리

세상이 보고 놀라 한탄하여도,

세상에 흔한 그 누군가

미련한 꽃이라 손가락질하여도,


뿌옇고 혼탁한 세상 속에

진실로 뿌리내리고 피워낸

너희를 그 누가 꾸짖을 수 있을까


연꽃들아 너희는

아무 잘못 없이 깨끗하다


이제는 나도 조용히 떠 있다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