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타지 않고, 어둠에 잠기지 않기를
안녕, 오늘따라 무슨 말부터 적어야 할까 어렵네.
이제는 혹시 밤마다 네가 내 편지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난 오늘 오후에 시간이 많아서 걷다가
카페 다녀왔는데, 정말 덥더라.
보통 실내에서 일하면서 시원하게 지내는 편이라
그렇게 더운 건 오랜만이었어.
너도 무더위에 건강 상하지 말고
몸 잘 챙겼으면 좋겠다.
오늘은 혹시 기분 나쁜 일은 없었어?
괜히 우울해지지는 않았어?
만약 네가 내 곁에 있었다면 널 꼭 안아줬을 거야.
빛을 따라가되 빛에 타지 말고,
어둠을 지나가되 어둠에 잠식되지 말기를 바라.
사람은 누구나 상실을 경험하고,
그 상실의 아픔이 유독 큰 사람들이 있지.
나는 왠지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직감이 들어.
책임감에 메이는 사람도 있고,
자꾸 자존감이 낮아져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도 있고…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이 아픈 사람이 많지.
만약 네 안에도 아픈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잘 보살펴주고 조금씩 회복하기를 바랄게.
그리고 넌 내가 모르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지난 7년 동안 널 몇 번이나 스친 거 난 알고 있어.
그때마다 매번 얼굴도 못 봤지만…
지하철에서는 황급히 네가 다른 칸으로 사라졌고,
카페에서 우연히 먼저 자리하고 있었던
널 알았을 때는 마주치기가 무서워서
그쪽으로 얼굴을 돌리지 못했어.
그리고 올해 초에 눈 마주치기 직전에
머리카락으로 눈 숨겼던 사람, 너 맞아?
그때도 갑작스러워서
그 순간에는 너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나는 이제 내 마음도 깨달았고, 용기도 있고,
함께 할 현실을 만들고 있어.
네 상황과 마음은 나와 다를 수도 있지만,
내가 널 항상 알아보지 못했다고
생각할까 봐 알려주고 싶었어.
나도 네 뒤에 있었다는 걸 알아줘.
항상 너만 알고 있었다고 생각할까 봐…
아무튼 아프지 말고, 좀 더 따뜻한 밤이 되기를.
*・゜゚・*:.。..。.:*・ ʚ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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