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뒤에서 전하는 묵묵한 응원

빛에 타지 않고, 어둠에 잠기지 않기를

by 산뜻


<서로의 뒤에서 전하는 묵묵한 응원>


안녕, 오늘따라 무슨 말부터 적어야 할까 어렵네.

이제는 혹시 밤마다 네가 내 편지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난 오늘 오후에 시간이 많아서 걷다가

카페 다녀왔는데, 정말 덥더라.

보통 실내에서 일하면서 시원하게 지내는 편이라

그렇게 더운 건 오랜만이었어.

너도 무더위에 건강 상하지 말고

몸 잘 챙겼으면 좋겠다.


오늘은 혹시 기분 나쁜 일은 없었어?

괜히 우울해지지는 않았어?

만약 네가 내 곁에 있었다면 널 꼭 안아줬을 거야.

빛을 따라가되 빛에 타지 말고,

어둠을 지나가되 어둠에 잠식되지 말기를 바라.


사람은 누구나 상실을 경험하고,

그 상실의 아픔이 유독 큰 사람들이 있지.

나는 왠지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직감이 들어.

책임감에 메이는 사람도 있고,

자꾸 자존감이 낮아져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도 있고…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이 아픈 사람이 많지.

만약 네 안에도 아픈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잘 보살펴주고 조금씩 회복하기를 바랄게.


그리고 넌 내가 모르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지난 7년 동안 널 몇 번이나 스친 거 난 알고 있어.

그때마다 매번 얼굴도 못 봤지만…

지하철에서는 황급히 네가 다른 칸으로 사라졌고,

카페에서 우연히 먼저 자리하고 있었던

널 알았을 때는 마주치기가 무서워서

그쪽으로 얼굴을 돌리지 못했어.

그리고 올해 초에 눈 마주치기 직전에

머리카락으로 눈 숨겼던 사람, 너 맞아?

그때도 갑작스러워서

그 순간에는 너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나는 이제 내 마음도 깨달았고, 용기도 있고,

함께 할 현실을 만들고 있어.

네 상황과 마음은 나와 다를 수도 있지만,

내가 널 항상 알아보지 못했다고

생각할까 봐 알려주고 싶었어.

나도 네 뒤에 있었다는 걸 알아줘.

항상 너만 알고 있었다고 생각할까 봐…

아무튼 아프지 말고, 좀 더 따뜻한 밤이 되기를.



*・゜゚・*:.。..。.:*・ ʚɞ ・*:.。. .。.:*・゜゚・*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

: 요네즈 켄시(Kenshi Yonezu/米津 玄師) - Lemon


https://youtu.be/hREt2maomT4?si=BNxjSrGOdIziAAg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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