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으로 삶을 함께 조율할 사람
내 이상형은 아주 오랫동안 세 가지였다.
• 똑똑함 : 꼭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한 분야에 전문가적인 면이 있는 사람
• 섹시함 : 내가 보기에 외모적으로 마음에 들고, 성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
• 유머러스함 : 굳이 재밌는 얘기를 하지 않아도, 웃음 코드가 잘 맞고 캐릭터가 흥미로운 사람.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
그 삼각형이 어디로 치우쳐 있느냐에 따라
이등변 삼각형이 되기도 하고,
정삼각형이 되기도 했지만
항상 내가 반했던 사람들에겐 이 요소들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이 오랜 공식이 바뀌었다.
거의 십 년 넘게 고수해 오던 이상형이었는데 말이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 다정한 사람
• 성실한 사람
• 외모가 내 마음에 드는 사람
(외모가 마음에 들어야 끌림이 시작되는 건 여전하다.)
거기에 추가된 항목은
• 예술을 사랑하고, 문학적 감수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 각자의 시간과 공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
•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고,
• 바람기가 없으며,
• 친구가 너무 많지 않은 사람…
참 많아지기도 했다.
역시 나이 들면 따지는 게 많아진다더니
나도 그런가 싶었다.
하지만, 살면서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인 듯하다.
이건 까다로워졌다기보단
정교해졌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삶의 모양을 좋아하는지
더 잘 알게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나의 이상형에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더라도,
서로 조율하고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의 진가가 바로 ‘다정함’ 아닐까?
예전엔 다정한 사람은
바람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그래서 나도 그런 편견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다정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상형 질문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대답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