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여백 07화

살아있는 글이 되어라

식빵 굽는 시인

by 산뜻


<살아있는 글이 되어라>


나는 오늘도 반죽을 치댄다


정성스레 빚은 둥근 덩어리에

진심이라는 이스트를 넣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부풀어 오르길 기다린다


두근, 소리에 한번 부풀어 오르고

두근, 소리에 또 한번 부풀어 오르고


글감이라는 반죽을

네모난 틀에 적당량 떼어낸다

뜨거운 열기로 글을 구워낸다


펑, 한 번 터지고

펑, 또 한 번 터진다


반죽은 틀 바깥으로 스멀스멀

더, 더 부풀어 오른다


맞아, 난 죽은 글이 싫어.

터져라, 깨져라, 부풀어라, 살아라,

살아있는 숨결처럼.


틀을 부수는 게 아니라,

느물느물 넘어서는

끈질긴 생명력처럼.

살아있는 글이 되어라!


세상으로 숨 쉬듯 팽창해라.

터져라, 깨져라, 부풀어라,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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