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굽는 시인
나는 오늘도 반죽을 치댄다
정성스레 빚은 둥근 덩어리에
진심이라는 이스트를 넣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부풀어 오르길 기다린다
두근, 소리에 한번 부풀어 오르고
두근, 소리에 또 한번 부풀어 오르고
글감이라는 반죽을
네모난 틀에 적당량 떼어낸다
뜨거운 열기로 글을 구워낸다
펑, 한 번 터지고
펑, 또 한 번 터진다
반죽은 틀 바깥으로 스멀스멀
더, 더 부풀어 오른다
맞아, 난 죽은 글이 싫어.
터져라, 깨져라, 부풀어라, 살아라,
살아있는 숨결처럼.
틀을 부수는 게 아니라,
느물느물 넘어서는
끈질긴 생명력처럼.
살아있는 글이 되어라!
세상으로 숨 쉬듯 팽창해라.
터져라, 깨져라, 부풀어라,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