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l guy 밈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
요즘 유행하는 ‘chill guy’ 밈은 보통 hinoki wood라는 피아노 곡을 사용한다. 회색 스웨터에 청바지, 빨간 신발을 신고 있는 강아지 캐릭터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은은한 미소를 짓는 캐릭터이다. 사람 같은 표정에 한쪽 입꼬리만 살짝 올라간 은은한 미소와 무심한 듯 주머니에 손을 찔러 놓고 흔들리지 않는 자세가 왠지 킹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뭐든 신경 쓰지 않는 타입’, ‘차분하고 여유로운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받지 않는 느긋함’ 이런 느낌을 연상시킨다.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모든 사람은 각자의 철학이 있다. 즉 모두가 철학자이다. 지드래곤이 7년 만에 컴백하여 낸 곡의 컨셉에 위버맨쉬는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허무주의적 인간을 넘어서는 자기 입법적 또는 자기 명령적 존재를 이르는 말. 니체가 사용한 용어로, ‘넘어’를 뜻하는 독일어 전치사 ‘위버(Über)’와 인간을 뜻하는 ‘멘시(Mensch)’의 합성어로서, 일반적으로 초인(超人)으로 번역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장원영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나 ‘초역 부처의 말’과 같은 철학 책을 즐겨 읽는다. 연예인을 들어 설명했지만 두 셀럽의 공통점은 대중의 도마 위에 올라가 억까(이유 없이 비난 당하거나 실체 없는 루머에 고통받음)를 많이 당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고통스러울수록 철학에 귀를 기울이나 보다.
너무 많은 갈등, 차별, 경쟁 등에 놓이며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시대이다. 얼마 전 BTS 한복 디자이너로 유명한 김리을 디자이너가 숨졌다는 기사를 봤다. 오늘은 배우 김새론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 사연은 다 모르지만 각자 치열한 삶이었을 텐데… 공인들은 도마 위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정도의 차이이지만 일반인들도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각자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평온하고자 하는 열망이 모두 있는듯하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각자의 삶이 있고, 살아가면서 각자의 철학이 쌓이고 그 철학을 존중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 속에 살면서 각자의 철학을 죽이고 살아야 할 때가 많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 속에서도 평온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열망은 그대로이기에 이런 ‘chill guy’ 밈이 유행한 것이 아닌가? 점점 이런 간극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나도 칠 가이 테스트를 해봤는데 나는 cute guy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