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질문하고 잘 답변하기는 어렵다
책방에서 행사가 있으면, 책방주인은 뒤에서 조용히 앉아 오고 가는 말을 듣는다.
가장 흥미로운 건 Q&A 시간.
듣다보면, 어떤 사람은 열심히 듣는 척을 하지만 제대로 듣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질문자가 물어본 말에 대답하기 보다는 그냥 자기가 아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의미없이 흩어지는 단어들과 예의를 위해 끄덕이는 듯 보이는 고개.
대답이 안됐지만 성심성의껏 장황하게 쏟아낸 답변에 머쓱하게 감사합니다로 마무리되는 질문.
혹시 나도 저러지는 않을까.
즉흥적인 질문에 산뜻하게 솔직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그냥 진짜 좋은 사람이 되는 수 밖에, 새어나오는 태도는 숨길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