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붙인 글 19

–조선의 좌우명-

by 박동욱

잠시라도 게을러지지 말라


네 몸가짐 단정히 하고 네 마음을 엄숙히 하라.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말하지 말지니, 귀신이 임하여 있도다. 이런 마음이 한결같지 않다면 사람이라도 금수와 같도다. 감히 간혹이라도 게을러 질 수는 없으니, 이 잠언을 늘 눈으로 보아라.


整爾之外, 肅爾之內. 無謂幽隱, 鬼神臨在. 不一其心, 則人而禽. 敢或有懈, 常目是箴.

이경석(李景奭, 1595∼1671) ,「自警箴 庚寅」




[평설]

1650년 그의 나이 56세 때에 지은 글이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자신에 대한 성성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 당시에 청(淸)이 효종의 북벌계획을 눈치 채고 추궁하자, 이경석이 영의정의 몸으로 책임을 자청하여 백마성(白馬城)에 위리안치 되었다.

몸가짐과 마음을 단속하자는 다짐을 한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함부로 행동할 수는 없는 법이니, 귀신이 늘 곁에서 지켜보듯 조심해서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마음을 늘 한결같이 유지하지 않는다면 금수와도 다름없는 삶이다. 순간적으로 마음을 다잡는 것이야 누군들 못하겠는가. 이 잠언을 늘 보면서 조금이라도 게을러지는 마음을 다 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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