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58-

by 박동욱

4. 만족할 줄 알아 늘 만족하게 되면 평생 욕되지 아니하고, 그쳐야 하는 데를 알아서 늘 그치게 되면 평생 부끄러울 일이 없을 것이다.


知足常足이면 終身不辱하고 知止常止면 終身無恥니라




[평설]

만족[足]과 그침[止]은 중요하지만 어려운 문제다. 어느 정도에서 만족하고, 어느 시점에서 그칠 것인가? 조금 더 가지고 더 나가보자는 순간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게 된다. 그 선을 넘기면 감당하기 힘든 치욕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지족(止足)에 대해서 옛 사람들은 지족암(止足庵)이나 지족정(止足亭) 등 집이나 정자 이름으로 삼아 자신을 경계하였다.『노자(老子)』「입계(立戒)」에 “만족할 줄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아서, 오래 갈 수 있다.[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라고 나온다. 또, 안지추(顔之推)의『안씨가훈(顔氏家訓)』에도 하나의 편명으로 들어가 있다. 이밖에도 여러 기록에 지족(止足)이 등장하고 있다. 스스로 만족감을 갖는다면 다 갖은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다 갖고 있더라도 만족감을 느낄 줄 모른다면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셈이다. “만족감을 느끼고 거기서 그쳐라. 그만하면 됐다.”


모네, 모네의 정원.jpg <모네의 정원>(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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