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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Apr 16. 2024

초한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27

유근(柳根), 「용저(龍且)」

自信知兵莫我如   병법에 나만한 이 없다고 자부하니,

君王虛倚一龍且   항우는 허투루 용저만 의지했네.

淮陰豈少兼人勇   한신이 어찌 남다른 용맹이 적었으랴

戰勝猶師李左車   싸움에 이기고도 이좌거를 스승 삼았네.

유근(柳根), 「용저(龍且)」       


[평설]

한신이 제나라를 침공하니 항우는 용저에게 한신 토벌을 명했다. 그러자 용저는 20만 대군을 이끌고 제나라로 향했다. 한신과 용저는 유수(濰水)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였다. 한신은 밤중에 만여 개의 모래주머니로 상류의 물을 막았다. 그러고서 한신은 용저를 공격하다가 달아나는 척하여 적군을 유인한 뒤 모래주머니 둑을 일시에 터뜨려 승리하였다. 용저는 죽고 용저의 군사들은 궤멸당했다. 용저의 패전으로 제나라의 운명도 그것으로 끝이 났다. 한신은 1천 금의 현상금을 내걸어 이좌거를 생포해서 스승으로 모시고 병법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다. 

용저는 한신을 깔보다가 목숨을 잃었다. 반면 한신은 용저보다 못할 게 없었지만 이좌거를 모셔다 여러 번의 전투에서 승리했다. 시는 전반적으로 한신에게 패한 용저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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