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25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25] 함부로 도살하면 동물로 태어난다


불인(佛印)의「만정방(滿庭芳)」 사(詞)에 이르기를 “비늘과 껍질이 있는 것은 너무도 많고, 날짐승과 들짐승은 셀 수도 없지만, 깨닫게 되면 불성은 모두 다 같은 것이네. 세상 사람들은 무슨 일로 입에 좋은 맛을 아주 좋아해서 중생을 아프게 도살하려고 칼날을 돌리자 선혈이 낭자하여 땅이 붉게 물들었다. 잘게 썰어 굽고 부수어 구우니 차마 저 것을 볼 수 없었네. 목구멍으로 겨우 삼키자 마자 용뇌(龍腦)와 봉수(鳳髓) 같은 좋은 음식도 마침내는 자취가 없게 되네. 함부로 얻게 되면 생전에 요절하거나 흉한 일이 많으니 세상 사람들이 깨달아 멋대로 하지 않기를 권고하네. 염라대왕을 화나게 하면 윤회 되어 다른 동물로 태어 나서 본래의 모습이 잠깐 사이에 바뀌게 되리.


 佛印「滿庭芳」詞云: “鱗甲何多, 羽毛無數, 悟來佛性皆同. 世人何事, 剛愛口頭濃. 痛把眾生剖割, 刀頭轉, 鮮血飛紅, 零炮碎炙, 不忍見渠儂. 喉嚨才咽罷, 龍腦鳳髓, 畢竟無蹤. 謾贏得, 生前夭壽多凶, 奉勸世人省悟. 休恣意. 擊惱閻君, 輪回轉, 本來面目, 改換片時中.”




[평설]

살아 있는 모든 동물에는 불성(佛性)이 있으니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내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해 고통을 주며 동물을 도살하여 먹는다. 그렇지만 용뇌나 봉수와 같은 대단한 음식조차도 목구멍을 넘기는 순간 자취를 감춰 버린다. 목구멍을 넘어가지 전에 느낄 잠시의 미각을 위해서 살아 있는 생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면 살아생전에 요절하거나 흉한 일이 많을 것이고, 염라대왕의 노여움을 사서 동물로 태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어석]

불인(佛印, 1032~1098): 송나라 때의 승려. 강서(江西) 부량(浮梁) 사람으로, 속성(俗姓)은 임(林)씨고, 법명(法名)은 요원(了元)이다. 신종(神宗)이 그의 도풍(道風)을 흠모하여 불인선사(佛印禪師)란 호를 하사했다. 소식(蘇軾)과 왕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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