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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Apr 19. 2024

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6

이곡, 「원소(袁紹)」

6. 원소의 아들이 싸우다 망하다

有一田豐尙不容(유일전풍상불용)   전풍 한 사람도 못 받아들이면서   

敢將曹氏競雌雄(감장조씨경자웅)   감히 조조와 승부를 다툴 수 있겠는가? 

可憐禍起蕭墻內(가련화기소장내)   가련타. 재앙이 집안에서 일어나니 

二世亡秦略與同(이세망진략여동)   이세에 나라 망한 진나라와 거의 같네.   

이곡, 「원소(袁紹)」     


[평설]

원소는 사세삼공(四世三公, 사대에 걸쳐 삼공을 배출.)의 명문가 출신이다. 그에게는 저수(沮授)와 전풍(田豊)같은 유능한 참모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특히 전풍은 저수와 함께 협천자(挾天子)를 주장하여 헌제(獻帝)를 맞이할 것을 간했지만 원소는 거절했다. 역시 관도대전에서도 전풍은 저수와 함께 지구전(持久戰)을 펼칠 것을 주장했지만 원소는 따르지 않았다. 재차 전풍은 간곡히 간했다가, 옥에 갇힌 뒤에 끝내 원소에게 죽임을 당했다.

원소는 유표(劉表)와 함께 후계자 문제에서도 가장 어리석게 처리했다. 그는 셋째 아들인 원상(袁尙)을 후계자로 지목하였다. 그러자 첫째 원담(袁譚)과 셋째 원상이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원담은 조조의 휘하 부하에게, 원상은 공손강(公孫康)에게 각각 죽임을 당했다. 불과 2대 만에 망했으니 진나라가 2세 황제 호해(胡亥) 때 망한 것과 너무나 닮았다. 원소는 자신만 망한 것이 아니라, 자식들이 망하는 데에도 한몫을 한 것이다.    

 

[어휘풀이]

『논어』「계씨(季氏)」에 “나는 계손이 근심해야 할 일이 전유에 있지 않고 담장 안에 있지 않을까 싶다.[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 而在蕭牆之內也]” 라 나오는 데,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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