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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柳根), 「범증(范增)」
32. 부질없이 옥두를 때려 부수다
五采龍文欲害之(오채용문욕해지) 천자 기운 지닌 유방 해치려 하였지만
老臣奇計竟奚施(노신기계경해시) 노신의 기책들은 끝내 어데 써먹을까?
一雙玉斗撞無及(일쌍옥두당무급) 한 쌍의 옥두 때려 부순들 소용없고
四萬黃金散始疑(사만황금산시의) 많은 황금 뿌려대자 비로소 의심 샀네.
유근(柳根), 「범증(范增)」
[평설]
범증은 유방을 홍문연(鴻門宴)에서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항우는 유방을 적극적으로 죽이려 하지 않았고, 유방은 그 틈을 타서 달아났다. 유방이 달아난 뒤 장량이 옥으로 만든 술그릇인 옥두(玉斗)를 받치자, 범증이 노하여 칼을 뽑아 옥두를 때려 부쉈다. 항우가 범증의 말을 들어서 그날 유방을 제거했다면, 이 세기적인 대결은 항우의 승리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뒤에 항우는 진평의 이간계에 걸려서 범증을 내치고, 범증은 고향으로 가는 도중에 세상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