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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Apr 24. 2024

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13

이응희, 「우연히 『한서』를 보다가 영웅을 탄식하다 3수 중에 1수 」

13. 촉나라 이제는 누가 지키나?

丞相隆中起(승상륭중기)   승상이 융중에서 일어났으니 

英雄必應時(영웅필응시)   영웅은 그 때를 꼭 기다리었네.

神謀人莫測(신모인막측)   뛰어난 책략 사람은 영문 모르고 

奇計鬼難知(기계귀난지)   기이한 꾀는 귀신도 알기 어렵네.

吳魏終無動(오위종무동)   오나라·위나라가 끝내 못 움직이고

蠻夷不敢欺(만이불감기)   오랑캐도 감히 속이지 못했지만

轅門星忽落(원문성홀락)   병영에서 별이 홀연 떨어졌으니 

誰復出王師(수부출왕사)   누가 다시 군대 끌고 출전 하겠나. 

이응희, 「우연히 『한서』를 보다가 영웅을 탄식하다 3수 중에 1수 [偶見漢書歎英雄 三首]」 

    

[평설]

제갈량은 남양(南陽) 융중(隆中) 땅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자신을 알아봐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유비는 삼고초려 끝에 제갈량의 마음을 얻었다. 제갈량의 머리에서 나오는 탁월한 계책은 실로 대단했다. 오(吳)와 위(魏)나라는 촉나라를 넘보기 힘들었고, 이민족도 교화하고 복종시켰다. 북벌을 거듭한 끝에 오장원(五丈原)에서 진을 치고 사마의와 대치하고 있을 때였다. 밤에 큰 별이 동북쪽에서 날아와 그의 병영으로 떨어졌다. 그로부터 얼마 뒤에 제갈량은 장렬하게 생을 마감했다. 마지막 구에서는 제갈량의 사후에 군대를 지휘할 사람이 없을 것을 걱정하면서 마무리 하고 있다. 그러나 제갈량이 죽었다고 촉나라가 곧바로 망하지는 않았다. 제갈량 사후 29년간 촉나라는 유지 되었는데 앞의 12년은 장완(蔣琬)이, 가운데 7년은 비의(費禕)가, 마지막은 10년은 강유(姜維)가 각각 국정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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