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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Apr 26. 2024

삼국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15

권필, 「동작기(銅雀妓)」

15. 동작대에 올라 눈물 흘리다

一自君王去上天(일자군왕거상천)   군왕이 저 하늘로 떠나고 난 뒤부터 

紅顔虛度艶陽年(홍안허도염양년)   고운 얼굴 좋은 때에 허송세월 보냈다네.  

傷心欲望西陵樹(상심욕망서릉수)   상심하며 서릉 땅 나무를 보려 하니  

淚落平生歌舞筵(누락평생가무연)   평소의 가무 자리 눈물만 떨어지네.

권필, 「동작기(銅雀妓)」      


[평설]

조조가 임종 때 유언을 남겼다. “너희 첩여(婕妤)와 기녀들은 때때로 동작대(銅雀臺)에 올라 나의 서릉을 바라보라.” 여기서 서릉(西陵)은 조조의 무덤이다. 조조는 살아서 권력을 누리는 것으로 부족해서, 죽어서도 기억되기를 강요했다. 곱디고운 젊은 여자들은 죽은 사람을 위해 세월을 보내며 눈물만 흘리고 있다. 그녀들은 동작대에 올라섰을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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