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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10)

10. 저 사람 얼마나 더울 것인가[苦熱]」, 이익(李瀷)

by 박동욱

10. 저 사람 얼마나 더울 것인가[苦熱]」, 이익(李瀷)

渾身竟日汗漿流 온몸에 하루 종일 땀 줄줄 흘러내려

揮扇功高不暫休 부채질 효과 좋아 계속해서 부쳐대네.

想到夏畦人正病 밭에서 일하는 이 괴로울 것 생각하니

茅廬雖窄亦寬愁 초가집 좁다지만 수심을 달래보네.


[평설]

좁다란 초가집에서 더위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줄줄 흐르는 땀을 식혀보려 연신 부채질을 해본다. 이럴 때 밭에서 일하는 농군을 떠올려 본다. 방에 잠자코 있어도 곤욕스럽기만 더위인데,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며 일하는 사람들이야 오죽할 것인가. 더위에 짜증 내고 투정 부렸다가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힘든 건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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