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보고픈 여동생[思家], 이좌훈(李佐薰)
13. 보고픈 여동생[思家], 이좌훈(李佐薰)
古園秋風生 옛 동산에 가을바람 불어오더니
日夕愁脉脉 저물녘에 수심이 이어지누나.
床前吾少妹 “상 앞에 앉아 있을 어린 누이는
鬢髮應覆額 머리카락 이마를 덮고 있겠지.”
[평설]
이좌훈은 18살의 나이로 죽은 천재 시인이다. 이 시는 할아버지의 임소(任所)에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남매는 떨어져 지내고 있었다. 오래된 동산에 혼자 앉아 있는다. 때마침 가을바람은 불어오고 저녁이 되자 까닭 모를 수심들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지금쯤 우리 집에 있는 어린 동생은 머리카락이 이마를 덮을 만큼 자랐겠지. 누이동생을 생각하는 오빠의 마음을 담은 소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