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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15)

15. 백성들과 이별하다[贈別州民], 이가환(李家煥)

by 박동욱

15. 백성들과 이별하다[贈別州民], 이가환(李家煥)

髫白奔波咽路岐 모두들 달려와서 갈림길서 오열하며,

一聲使道淚雙垂 일제히 ‘사또’라고 부르면서 우는구나.

不如趁早還家去 일찌감치 자기의 집으로 돌아가서

男力耕田女績絲 밭 갈고, 길쌈하는 편이 더 나으리라.


[평설]

정주 목사로 있다가 금화에 유배 갈 때 지은 것으로 보인다. 유배 소식을 들은 백성들이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일제히 달려 나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다. 관리가 떠나갈 때 백성들이 눈물을 흘리는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낯선 일이다. 이가환은 슬피 우는 백성들을 달래며, 이런 시간에 생업(生業)에나 종사하라고 다독인다. 관리가 끝까지 백성들을 걱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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