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새소리 알아 맞추기[山窓曉起], 변종운(卞鍾運)
16. 새소리 알아 맞추기[山窓曉起], 변종운(卞鍾運)
春林啼百鳥 봄 숲에선 온갖 새 울어대는데
太半不知名 그중 절반도 이름 알 수 없다가,
久作山中客 오랫동안 산중의 나그네 되니
窓間臥辨聲 들창 아래 누워도 소리가 가늠되네.
[평설]
숲속에서는 봄이 되면 온갖 새들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처음 산속에서 살 때만 해도 새소리가 다 거기서 거기였지, 어떤 새의 소리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오랜 시간 산속에 살다가 보니 창틈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도 어떤 새인지 단박에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누운 채 새소리를 들으며 어떤 새의 소리인가 따져 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아! 산 사람이 다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