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28)

28. 향기나는 삶을 살리라[漫吟], 이희사(李羲師)

by 박동욱

28. 향기 나는 삶을 살리라[漫吟], 이희사(李羲師)

有田不種穀 밭에다 곡식일랑 심지를 않고

努力種蘭草 힘을 다해 난초를 심어 두었네.

蘭草秋不實 난초가 가을 되어 열매 못 맺어도

抱琴無悔懊 거문고 품에 안고 후회 안 하네.


[평설]

이희사는 평생 벼슬하지 않고서 시만 짓던 사람이다. 남들은 밭에다 생계를 꾸려갈 곡식을 심지만, 자신은 열매 하나 맺지 못하는 난초를 정성껏 심는데 애를 쏟았다. 세속의 가치를 외면했던 대가와 손해는 나 홀로 당당히 감당할 것이다. 남들처럼 살지 못해 아쉬운 일도 많겠지만, 나답게 살면서 향기 나는 삶을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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