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31)

31. 어머니와 살던 옛 집터[梧州舊居]」, 이양연(李亮淵)

by 박동욱

31. 어머니와 살던 옛 집터[梧州舊居]」, 이양연(李亮淵, 1772∼1853)

古墟禾黍中 기장 밭에 묻혀버린 옛날의 집터

堆石煤猶黑 쌓인 돌엔 그을음 여태도 검다.

昔日日斜時 그 옛날 하루해가 저물 적에는

阿孃窓下織 어머님은 창 밑에서 길쌈을 했네.

[평설]

어릴 때 살던 옛 집터를 찾는다. 기장이 웃자라 집터를 가리고는 있지만 부뚜막이었을 돌에 남은 그을음 보고서 옛집인 줄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하루가 다가도록 창 아래에서 길쌈을 하곤 하였다. 옛집은 그때로 시간여행을 가능케 만들어준다.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집에서 언제나 그대로인 어머니의 음성과 품속을 복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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