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30)

30. 저택에서 비를 피하다[途中避雨有感]」, 이곡(李穀)

by 박동욱

30. 저택에서 비를 피하다[途中避雨有感]」, 이곡(李穀, 1298∼1351)

甲第當街蔭綠槐 큰 길 가 멋진 저택 홰나무 그늘 짙어

高門應爲子孫開 솟을대문 마땅히 자손 위해 세웠으리.

年來易主無車馬 몇 년 사이 주인 바뀌어 수레 말 찾지 않고

唯有行人避雨來 길 가던 행인만이 비 피해 찾아오네.


[평설]

어느 저택 언저리에 예기치 않은 비를 피해서 찾아 들게 되었다. 홰나무와 솟을대문이 예전에 대단한 사람이 살았다는 걸 말해준다. 특히 홰나무는 정승을 상징하는 나무다. 아마도 집주인은 후손 중에 정승이 나길 바라며 뜰 안에 홰나무를 심었을 것이다. 그동안 이 집은 주인이 바뀌어 버렸다. 찾아오는 손님으로 분주했을 집은 간간이 비를 피하는 행인들만이 들리는 곳이 되었다. 과거의 부귀와 영화가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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