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月瀨襍絶 四首 중 1수], 박제가
44.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月瀨襍絶 四首 중 1수], 박제가
毋將一紅字 붉은 홍 한 글자만 가지고서는
泛稱滿眼華 눈 앞에 온갖 꽃을 말하지 말라.
華鬚有多少 꽃술도 많고 적음 있는 법이니,
細心一看過 세심하게 하나 하나 살펴야 하리.
[평설]
꽃이라고 다 같은 꽃이 아니다. 붉은 것이라 해도 정도의 차이가 있고, 하다 못해 꽃술의 숫자가 많고 적은 것이 있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사람은 저마다의 사연과 능력이 있다. 그러니 한 사람 한 사람 찬찬히 뜯어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박제가는 서얼이었다. 사람들은 서얼이란 이름을 붙여 놓고 서얼로만 취급했다. 이 시는 나를 제대로 알아봐 달라는 간절한 외침을 담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풀꽃」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