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5)

45. 빈대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宿玉山村舍 苦蝎不成寐」, 남경희

by 박동욱

45. 빈대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宿玉山村舍 苦蝎不成寐」, 남경희(南景羲)

受制微蟲失睡鄕 벌레에 시달려서 잠을 못 이뤘으니

幾回推枕起彷徨 몇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대네.

臨衰每歎光陰短 늘그막에 매번 세월 짧은 것 탄식 타가,

到此翻愁夏夜長 이제 와선 되려 여름밤 긴 걸 걱정하네.

[평설]

빈대는 DDT와 같은 살충제의 사용으로 1970년대에 거의 박멸되었다가, 요즘 다시 유행하고 있다. 빈대는 밤에 주로 활동해서 잠도 잘 수 없게 만드는 얄미운 벌레다. 시골집에서 자다가 빈대에 물렸다. 잠자리에서 몇 번씩이나 일어나야 한참을 어쩔 줄 몰라 했다. 늘그막이 되자 세월이 빨리 흘러가는 것이 야속했었다. 그런데 이 여름밤은 시간이 너무나 더디게 흐른다. 빈대와의 처절한 전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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