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어느 가을날[待我], 정민교(鄭敏僑, 1697~1731)
46. 어느 가을날[待我], 정민교(鄭敏僑, 1697~1731)
待我妻具酒 날 기다렸다 아내 술을 챙기고,
見我黃花開 나를 보고 국화는 꽃을 피우네.
妻爲我深酌 아내는 날 위해 술 가득 따르니
黃花泛酒盃 국화는 술잔 위에 꽃잎 띄우네.
[평설]
이 시는 국화꽃이 핀 가을에 아내가 술을 내놓는 정취를 그렸다. 중양절이나 그 어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내와 국화였다. 남편이 오자 아내는 술을 내놓고, 국화는 꽃을 피웠다. 나와 아내, 국화의 멋진 콜라보다. 아내가 술을 따라 올리자, 국화는 꽃잎을 날려서 술잔에 띄웠다. 남편은 국화가 떠 있는 술을 마신다.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운치다. 중양절에 국화주를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했는데, 시인은 불행히도 일찍 세상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