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7)

47. 처마 끝에 꽃잎 하나[朝起 簷端有花蘂一瓣], 변종운

by 박동욱

47. 처마 끝에 꽃잎 하나[朝起 簷端有花蘂一瓣], 변종운

東風連夜雨 봄바람에 밤새 비 내려 댔으니

春事果如何 봄날의 일은 과연 어떠할 건가?

爲愛山中鳥 사랑스럽게도 산속의 새가

含來一瓣花 한 조각 꽃 머금고 다가왔구나.


[평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처마 끝에 꽃잎이 하나 매달려 있다. 간밤에 봄바람이 불어대고 비도 밤새 내렸다. 그 바람에 꽃잎은 다 져서 한동안 꽃 구경을 못 할까 마음 졸렸었는데 처마에 딱하니 꽃잎이 붙어 있다. 누가 거기다가 꽃을 붙여 놓았을까? 아마도 바람결에 이리저리 떠돌다 거기까지 올라갔으리라. 그런데 시인은 산속 새가 꽃잎을 물어다 놓았다는 깜찍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봄날의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렇게 포착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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