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8)

48. 고운 임 보내는 듯[守歲], 손필대(孫必大, 1559∼?)

by 박동욱

48. 고운 임 보내는 듯[守歲], 손필대(孫必大, 1559∼?)

寒齋孤燭坐侵晨 외론 촛불 추운 집에 새벽까지 앉아서는

餞罷殘年暗損神 남은 해 보내자니 은근히 서운하네.

恰似江南爲客日 강남땅서 나그네 신세로 지낼 때에

夕陽亭畔送佳人 저물녘 정자에서 고운 임 보내는 듯.


[평설]

‘제야(除夜)’는 섣달그믐을 가리킨다. 다른 말로는 ‘제석(除夕)’, ‘제일(除日)’, ‘수세(守歲)’라고 불렀다. 이날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하여 함께 모여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새우며 새해를 맞이했다. 사람들과 모여 왁자지껄 보내기보다, 올해는 혼자서 조용히 있으려 한다.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은 어떠하던가? 강남 땅 나그네가 저물녘에 애인과 이별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을 이렇게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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