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새 달력에 쓰다[題己丑新曆], 이정형(李廷馨)
49. 새 달력에 쓰다[題己丑新曆], 이정형(李廷馨)
行年四十已云多 나이가 마흔 돼도 이미 많다 말하는데
加一今朝又若何 오늘 한 살 더 먹으니 또 마음 어떻겠나.
從此逡巡爲半百 이제부터 우물쭈물 쉰 살이 되겠지만
可憐無計駐頹波 가련타 거센 물살 머물게 할 계책 없음이
[평설]
이 시는 이정형이 41살의 나이에 썼다. 그는 최소한 34세 때부터 해마다 책력에다 시를 기록해 두었다. 그의 문집에는 이런 시가 11수가 남아 있다. 새 달력처럼 세월이 빠르게 가고 있음을 각성케 하는 것도 없다. 우물쭈물 마흔 살이 되었으니 쉰 살도 머잖았다. 이렇게 허망하게 나이만 먹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밀려온다. 지난 시간을 따져보고 남은 시간을 헤아려 본다. 세월이 가는 것을 인정하고 덜 후회할 일들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