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54)

54. 엄마의 소망[寄長兒赴燕行中], 서영수합(徐令壽閤)

by 박동욱


54. 엄마의 소망[寄長兒赴燕行中], 서영수합(徐令壽閤, 1753∼1823)

王事皆有期 나랏 일 모두다 제때 있으니

勿爲戀家鄕 고향 집을 그리워하지 말아라.

令聞日以彰 좋은 명성 날마다 드러난다면

勝似在我傍 내 옆에 있는 것보다 낫겠지.

[평설]

이 시는 1803년 큰아들 홍석주가 연행갈 때 써 준 것이다. 어머니가 아들이 떠날 때 아들의 손을 잡고 이처럼 당부했을 법하다. 나라의 큰일 하러 가는 사람이 집안일에 마음을 쓸 것이 없다. 효도란 게 별다른 게 아니란다. 내 옆에 있어서 이것저것 보살펴 주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좋은 명성이 엄마 귀에 들려오게 한다면 그것도 더할 수 없는 효도라 할 수 있다. “아무 걱정 없이 갔다가 아무 일도 없이 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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