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어린 대나무[嫩竹], 홍세태(洪世泰, 1653∼1725)
56. 어린 대나무[嫩竹], 홍세태(洪世泰, 1653∼1725)
嫩竹纔數尺 몇 자 안 되는 어린 대나무지만
已含凌雲意 구름도 넘어설 뜻 이미 지녔다.
騰身欲化龍 몸이 날아올라서 용이 되리라
不肯臥平地 평지에 결코 눕지 않을 것이다.
[평설]
이 시는 홍세태가 45세 때 지은 작품이다. 여기 작고 여린 대나무 하나가 있다. 남들은 보잘 것 없는 대나무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린 대나무는 언젠가 쭉쭉 커서 구름을 뚫고 나갈 만큼 높이 자라고 싶다. 결단코 평지에 누워서 시답지 않게 살다가 삶을 마치지는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용처럼 저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싶다. “그냥 이대로 끝나지는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