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57)

57. 어떤 다짐[題德山溪亭柱]」, 조식(曺植)

by 박동욱

57. 어떤 다짐[題德山溪亭柱]」, 조식(曺植)

請看千石鍾 천 석들이 저 종을 쳐다보게나

非大叩無聲 크게 치지 않으면 소리도 없네.

萬古天王峯 만고에 변함없는 저기 천왕봉

天鳴猶不鳴 하늘이 울어대도 우는 일 없네.


[평설]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과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대학자이다. 청량산이 퇴계를 대표한다면 지리산은 남명을 대표한다. 저기 우뚝한 지리산 천왕봉이 있다. 커다란 종은 웬만한 것으로 때리지 않으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여기 천왕봉도 마찬가지다. 비바람, 눈보라, 천둥 번개가 제아무리 요란해도 나와는 상관 없다는 듯 오랜 세월 버티고 서 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어지간한 충격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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