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63)

63. 누가 진짜 예쁜 꽃인가?[戲題], 김운초(金雲楚)

by 박동욱

63. 누가 진짜 예쁜 꽃인가?[戲題], 김운초(金雲楚, 1820∼1869)

芙蓉花發滿池紅 연꽃이 피어나서 연못 온통 붉은데

人道芙蓉勝妾容 사람들 연꽃이 나보다 낫다 하더니만

朝日妾從堤上過 아침에 내가 제방 위를 지나가면

如何人不看芙蓉 어찌하여 사람들 연꽃을 안 보시나.


[평설]

김운초(金雲楚)의 호는 부용(芙蓉) 또는 추수(秋水)이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기녀가 되었다가, 22세 때에 김이양(金履陽, 1755-1845)의 소실이 된다. 연못은 온통 붉은색 연꽃 천지다. 사람들은 연꽃이 김운초보다 예쁘다고 말하지만, 김운초가 지나가면 연꽃은 보지 않고 김운초만 쳐다본다고 했다. 자신의 미모에 대한 자부심을 재미나게 표현했다. 김운초의 호가 마침 부용 곧 연꽃이니, 연꽃 간의 미모 대결을 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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