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69)

69. 산 정상에 오르지 않는 이유[山中寓居], 이규보

by 박동욱

69. 산 정상에 오르지 않는 이유[山中寓居], 이규보

高巓不敢上 산꼭대기에 감히 안 오르는 건

不是憚躋攀 산 오르는 것 꺼려서가 아니라,

恐將山中眼 산 속 사는 사람의 눈을 가지고

乍復望塵寰 잠시라도 세상 볼까 두려워서네.


[평설]

산꼭대기는 세속적인 성공과 성취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산을 오르는 행위는 성공과 성취를 이루어 내기 위한 노력이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성공과 성취를 이루어 내기 위한 노력이나 방법이 어렵고 귀찮아서 꺼리는 것이 아니다. 이미 산속에 살면서 자신만의 안목을 갖추었는데 이제 와서 애먼 세속적 가치에 눈돌릴까 두려워서이다. 더 이상 한눈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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