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관왕묘(關王廟), 이단전(李亶佃)
76. 관왕묘(關王廟), 이단전(李亶佃)
古廟幽深白日寒 낡은 사당 으슥하여 대낮에도 싸늘한데
儼然遺像漢衣冠 의젓한 관우 초상 한의 의관 입었다네.
當時未了中原事 당시에 중원 사업 마치지 못해선지
赤兎千年不解鞍 적토마가 천년 동안 안장 벗지 않았다네.
[평설]
이 시는 김삿갓 시집에 잘못 수록되어 있다. 관우는 우리에게 의리와 충성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그러면서 종교의 대상으로까지 격상되기도 했다. 관우의 사당은 대낮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영험한 분위기를 띤다. 거기에는 관우가 적토마를 타고 있는 초상이 있었던 모양이다. 관우는 한나라의 의관을 당당히 차려입었고, 적토마는 안장을 얹힌 모습이었다. 적토마의 얹힌 안장을 통해 한(漢)나라의 부흥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여몽(吕蒙)에게 죽임을 당한 사실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