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77)

77. 병아리[鷄兒], 황오

by 박동욱

77. 병아리[鷄兒], 황오

入花呑白蝶 꽃잎에 들어가서 흰나비 삼키고

飮水眠靑春 물 마시고 봄날에 잠만 자더니

秋來能一唱 가을 오자 꼬끼오 한번 우니까

風雨發行人 비바람 속 사람들 길을 떠나네.


[평설]

예전에는 초등학생들이 육교에서 팔던 병아리를 샀다. 상자에 넣고서 지극정성 키웠지만, 대개는 얼마 못가서 죽어 버리곤 했다.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도 그런 아픔이 있었던지「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를 만들어 얄리라는 병아리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꽃밭에 들어가서 흰나비 삼킬 듯 쫓아다니고, 물 마시고 나면 하냥 꾸벅꾸벅 졸고 앉았다. 병아리는 가을이 오니 그새 훌쩍 자라서 닭이 되었다. 새벽에 꼬기오 울어대면 날이 밝은 것을 알고서 사람들은 길을 나섰다. 계절이 바뀌자 훌쩍 자란 병아리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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