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저자도의 멋진 소리[楮島春帖], 김창흡(金昌翕)
78. 저자도의 멋진 소리[楮島春帖], 김창흡(金昌翕)
大兒讀書軒 큰 아이가 책 읽는 집으로는
江水來活活 강물 세차게 콸콸 흘러오누나.
春波躍魚聲 봄 물결 팔팔 뛰는 물고기 소리
打破胸中拙 마음 속 옹졸함을 부수어주네.
[평설]
저자도(楮子島)는 서울 압구정동과 옥수동 사이에 있었던 섬이다. 닥나무가 많아서 저자도란 이름이 붙여졌다. 여기서 생산되는 앵두가 특히 유명했다. 이 시는 김창흡이 1688년에 봄을 맞아 저자도의 별장에 붙인 춘첩자다. 1687년 8월에 저자도에 정자를 지었고, 1686년부터 1688년까지 햇수로 3년간 저자도에서 살았다. 아이가 책을 읽는데 한강물은 집 아래로 세차게 흘러 들어오자 물고기는 펄쩍펄쩍 뛴다. 글 읽는 소리, 강물 소리, 물고기 소리의 하모니는 마음속에 옹졸함을 사라지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