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色紳言』,[明]龍遵 著
[35] 팔구년 동안 술을 끊은 병원(邴原)
병원(邴原)이 옛날에 술을 잘 마셨다. 그런데 생각과 일을 못 쓰게 함으로써 술을 끊어서 팔구년 동안을 입에 술을 대지 않았다.
邴原舊能飲酒, 以荒思廢業斷之, 八九年酒不向口.
[평설]
병원(邴原)은 중국 삼국시대 위(魏) 나라의 학자인데 화흠(華歆)ㆍ관녕(管寧) 등과 절친했다. 조조(曹操)의 부름에 응하여 오관장장사(五官將長史) 등을 지냈고, 오(吳) 나라 정벌에 공을 세우기도 했다. 문을 잠그고 스스로를 지켜 공무(公務)가 아니면 집을 나서지 않았다.
여러 기록을 참고해 보면 병원은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술에 관한 일화는 이러한 사실을 더욱 뒷받침해준다. 그동안 술을 즐기고 잘 마셔오다가 어느날 술이 생각이나 일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술을 8∼9년 동안 일체 입에 대지 않았다. 무언가를 끊지 않고서 큰 일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예전의 잘못된 생활 습관과 단호한 결별을 고하는 일은 새로운 나를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