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옛 사람의 음식남녀 34

『食色紳言』,[明]龍遵 著

by 박동욱

[34] 술을 거절한 두 신하


진공자(陳公子) 완(完)이 제(齊)나라로 달아나서 완이 주연을 베풀어 환공을 접대하니 환공은 즐거워하였다. 환공이 말하였다.

“불을 밝히고 계속 마시자”

완이 사양하며 말하였다.

“신은 낮에 모시고 술을 마시는 일은 점쳤지만 밤에 모시고 술을 마시는 일은 점치지 않았습니다.”

이 일에 대해 군자는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술로써 예를 이루어야 하고, 지나치게 계속하지 않은 것은 의(義)이다.”

제환공이 관중과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관중이 제환공이 권한 술을 절반쯤 버리면서 말하기를 “제가 들으니 술이 들어가면 혀가 나오고 혀가 나오면 실언을 하게 되며, 실언을 하게 되면 몸이 버림을 받게 되니 신은 몸을 버리는 것이 술을 버리는 것만 못하다고 여깁니다.”라 하였다.


 陳公子完奔齊, 飲桓公酒樂. 公曰: “以火繼之” 辭曰: “臣卜其晝, 未卜其夜. 君子曰:‘酒以成禮, 不繼以淫義也.’” 齊桓公飲管仲酒, 仲棄其半曰: “臣聞酒入舌出, 舌出言失, 言失身棄, 臣以爲棄身不如棄酒.”




[평설]

진완(陳完)은 주연을 열어 제환공에게 술을 대접하였다. 한참 주흥이 올라 제환공은 불을 밝히고 먹자 했으니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에서 “내일 아침까지 술을 마시자[until the next morning]”를 외친 것이나 다름없다. 진완은 밤중까지 이어지는 술판을 단호히 거절한다. 또 다른 예는 관중과 제환공의 이야기다. 관중은 제환공이 권한 술을 절반쯤이나 버린다. 상대방이 따라주는 술을 버리는 것은 상당한 결례가 될 수 있지만, 주는 대로 받아 마시다가 커다란 실수를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술판이 길어지면 꼭 사단이 난다. 2차까지는 몰라도 3차로 접어들면 그야말로 술이 술을 마시는 형국이 된다. 술자리가 길어지게 되면 예기치 않은 시비가 발생하고, 술값도 많이 나오며, 그 다음날 숙취 때문에 몸이 괴롭다. 지금도 수많은 사건과 사고는 술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쉬울 때 적당히 마시고 끝내면 뒤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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