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봉은사 스님은 무얼 하고 있을까[奉恩寺僧軸], 최경창(崔慶昌)
79. 봉은사 스님은 무얼 하고 있을까[奉恩寺僧軸], 최경창(崔慶昌)
三月廣陵花滿山 삼월 달 광릉에는 온 산에 꽃 폈는데
晴江歸路白雲間 갠 강에 가는 길은 구름 속 잠겨 있네.
舟中背指奉恩寺 배 안에서 등을 돌려 봉은사 가리키니
蜀魄數聲僧掩關 소쩍새 울어댈 제 스님 빗장 내리겠지.
[평설]
이 시는 봉은사에 들러 스님을 만나고 돌아가면서 쓴 것이다. 봉은사는 강남 한복판에 있는 절이다. 특히 ‘판전(板殿)’ 편액은 김정희가 죽기 3일 전에 쓴 것인데 걸작으로 꼽힌다. 광릉은 봉은사가 있는 한강 남쪽을 이른다. 여기 산에는 꽃이 활짝 펴 있었다. 반면에 뱃길로 가는 길은 구름 속에 잠겨 있었다. 배 안에서 봉은사 쪽을 바라보며 거기에 있는 스님을 떠올려 본다. 아마도 밤이 되면 봉은사의 빗장을 닫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