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89)

89. 탕춘대에서[蕩春臺], 백광훈(白光勳)

by 박동욱

89. 탕춘대에서[蕩春臺], 백광훈(白光勳)

옛날에 상감께서 자주 행차 하실 때엔,

산빛 어린 단청 건물 음악 소리 가득 터니

지금은 적막하게 거친 시골길 되어서,

한식날 놀이꾼도 꽃 보지 못하였네.

昔日君王巡幸多 照山丹碧貯笙歌

如今寂寞荒村路 寒食遊人不見花


[평설]

탕춘대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영동 홍제천 계곡 옆에 있던 누대이다. 탕춘(蕩春)의 정확한 의미를 알기는 어려우나, ‘봄을 만끽하다’ 정도의 뜻으로 생각된다. 임금의 행차가 잦아서 화려한 건물에 풍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사람들의 왕래가 뜸해서 길은 거칠어졌고, 꽃조차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또 다른 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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