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88)

88. 남산에 올라서는[登南岳]」, 최경창(崔慶昌)

by 박동욱

88. 남산에 올라서는[登南岳]」, 최경창(崔慶昌)

푸르고 푸르른 저 남산은

우주 사이에서 우뚝 솟았네.

남산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한강도 개천처럼 졸졸 흐르네.

蒼翠終南嶽 崔嵬宇宙間

登臨聊俯瞰 江漢細潺湲


[평설]

서울을 대표하는 낙산, 북악산, 인왕산과 함께 4대 산으로 꼽혔다. 이곳에서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고, 위급 상황이 되면 봉수대에 불을 밝혔다. 특히 남산의 봉수대는 전국의 봉화가 모이는 곳으로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이 시는 남산에 올라가서 느꼈던 감회를 적은 것이다. 최경창이 아홉 살 때 썼다. 남산의 정확한 높이는 270m로 서울에서도 작은 산에 속한다. 아이의 눈에는 남산도 어마어마한 높이로 느껴졌을 것이다. 거기서 바라보는 한강은 실개천처럼 작았다. 남산은 엄청나게 높았고 한강은 너무나도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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