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삼청동(三淸洞)에서[三淸洞口占]」, 최경창(崔慶昌)
90. 삼청동(三淸洞)에서[三淸洞口占]」, 최경창(崔慶昌)
옥동엔 안개와 놀 따뜻하였고
고운 모래엔 해 그림자 더디네.
냇가에서 찬술을 데우려는지,
동자는 솔가지를 꺾고 있다네.
玉洞烟霞暖 金沙日影遲
溪頭煮寒酒 童子折松枝
[평설]
『용재총화』에는 도성 내 명승지로 삼청동을 최고라고 했다. 삼청동은 바위가 많아 계곡이 발달했고 우물도 많았다. 이곳은 한양에서도 손꼽히는 명승으로 3월이 되어 복사꽃이 피면 많은 사람들이 꽃놀이하며 즐기던 곳이었다.
삼청동 골짜기에는 안개와 노을까지 따사롭다. 햇살도 아쉬운 듯 늦게까지 비추고 있다. 동자가 모닥불을 피워서 술을 끓인다. 동자가 등장함으로써 자신을 신선으로 격상시킨다. 시각과 촉각, 후각적인 표현을 다채롭게 사용하여,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