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96)

96. 미륵상과 선정비(善政碑), 황오(黃五)

by 박동욱


96. 미륵상과 선정비(善政碑), 황오(黃五)

돌 복판에 대놓고 새겨놨으니

인심을 참으로 볼 만 하구나.

쌀알로 평생 배부름 생각했고

실올로 백 년 추위 품어줬다네.

득어망전 하기란 쉽지 않아도

백성 속여 먹는 일 어렵지 않네.

자연스레 세워진 오래된 미륵

홀로 서서 강가만 바라본다네.

石腹公然鑿 人心大可觀

粒憶平生飽 絲含百歲寒

魚忘眞未易 狙喜果非難

天然舊彌勒 獨立望江干


[평설]

선정비가 보란 듯이 세워져 있었다. 빗돌에는 관원이 백성에게 베풀었던 치적(治績)들이 상세히 적혀 있다. 5, 6구는 선정을 베풀고 자랑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은 일지만, 백성들을 속여 먹는 것은 쉬운 일이라 말한 것이다. 자연스러운 신앙심의 발로로 세워진 미륵 보살상은 무심한 듯 서 있다. 선정비와 미륵 보살상의 대비를 통해 남들에게 기억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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