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98)

98. 할머니의 자장가[村家], 이양연(李亮淵)

by 박동욱

98. 할머니의 자장가[村家], 이양연(李亮淵)

“아가야 아가야 울지 말아라

살구꽃 울타리에 붉게 폈잖니

살구꽃이 피어서 열매 영글면

아가야 우리 함께 따 먹자꾸나”

抱兒兒莫啼 杏花開籬側

花開且結子 吾與爾共食


[평설]

아이의 아버지는 나무 하러 갔는데 돌아올 때 산 과일을 따오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는 아빠를 기다렸고 할머니는 아들을 기다렸다. 아이는 갑자기 아빠를 찾으며 울음보가 터졌다. 할머니는 당장 구할 수 없는 산과일 대신 살구꽃으로 아이의 눈을 돌렸다. 살구 열리면 할미랑 둘이 따서 먹자고 아이를 달랬다. 아이는 할머니의 자장가를 듣고서 스르르 잠 속으로 빠져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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