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04)

104. 황량한 들판에 예쁜 꽃[石竹花], 정습명(鄭襲明)

by 박동욱

104. 황량한 들판에 예쁜 꽃[石竹花], 정습명(鄭襲明)

世愛牧丹紅 세상에선 모란만 좋아하여서

栽培滿院中 뜰에 가득 심어서 가꾸지만

誰知荒草野 누가 이 황량한 들판에서도

亦有好花叢 역시 예쁜 꽃떨기 있는 줄 알까.

色透村塘月 빛은 연못 속의 달에 스미고

香傳隴樹風 향기는 나무의 바람에 풍겨 오네.

地偏公子少 외진 땅엔 공자가 적게 있으니

嬌態屬田翁 교태를 농부에게 맡기어두네.


[평설]

여기 모란과 석죽화가 있다. 모란은 누구나 알아봐 주어 귀히 여기지만, 석죽화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누구나 모두가 알아봐 주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것을 성공이라 한다. 그렇다고 성공의 반대가 실패는 아니다. 세상은 성공하는 일부의 사람과 성공하지 않은 대다수 사람이 있는 법이다. 그렇지만 남다른 나만의 장점을 이 세상에 누군가는 알아주길 기대한다. 지금도 황량한 들판에서 말라 죽어가는 석죽화는 왜 없겠는가? 이 시가 예종의 귀에 들어가 정습명을 옥당의 관원으로 임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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