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12)

112. 형님은 먼저 태어난 나[燕岩憶先兄], 박지원

by 박동욱

112. 형님은 먼저 태어난 나[燕岩憶先兄], 박지원

我兄顔髮曾誰似 형님의 모습이 누구와 닮았던가.

每憶先君看我兄 아버님 생각나면 형님을 보았었네.

今日思兄何處見 오늘 형님 보고파도 어데서 만나볼까

自將巾袂映溪行 의관을 정제하고 시냇가로 나가 보네.


[평설]

이 시는 1787년 연암의 나이 51세에 그의 형 희원(喜源)이 죽자 쓴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0년 만의 일이었다. 연암에게 형은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그동안 아버지가 보고프면 형님 얼굴을 한참 보았다. 아버지와 가장 닮은 사람은 형이었기 때문이다. 형님마저 세상을 떠나니 아버지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 연암은 시내를 찾아 자신의 모습 비춰 본다. 시냇물에 형도 보이고 아버지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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