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14)

114. 또 다른 행복법[下第歸路過廣亭], 윤종억(尹鐘億)

by 박동욱

114. 또 다른 행복법[下第歸路過廣亭], 윤종억(尹鐘億, 1788∼1837)

終歲田家樂有餘 일 년 내내 농가에는 즐거움 넘쳐나니

雨中荷鍤月中鋤 빗속에 삽을 들고 달빛에 김을 매네.

父母妻孥同一室 부모와 처자가 한방에서 함께 살고

生來不讀半行書 태어나 책 반 줄도 읽은 적 없었다네.


[평설]

과거시험에서 떨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다 어느 집에 우연히 묵게 되었다. 그저 여느 집이나 다를 것 없는 시골집이었다. 고된 노동에도 웃음소리는 그칠 줄 모른다. 태어난 글 한 줄 읽은 적이 없는 무지렁이들인데 말이다. 나는 여태 무엇을 찾으려고 열심히 달려왔나? 그동안 행복한 마음보다 불행한 마음이 더 컸다. 사람 사는 게 별거 없다. 부모와 처자식과 함께 라면 고된 노동도 달게 여기고 큰 욕심 부리지 않으며 살면 그뿐이다. 그것이 다름없는 행복으로 가는 길이었다. 난 여태까지 엉뚱한 곳에서 서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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