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15)

115. 늙은 아내가 병들어 누워 있어서[老妻病卧吟 三首)], 조병덕

by 박동욱

115. 늙은 아내가 병들어 누워 있어서[老妻病卧吟 三首)], 조병덕(趙秉悳)

한사(寒士)의 마누라는 약한 나라 신하 같아

이미 기구한 운명을 평생토록 이르게 했네.

노고도 아픈 데도 많지만 고칠 의술 없으니

조물주의 생사 주관 한결같이 따르리라.

寒士妻如弱國臣 已敎窮命到終身

多勞多病醫無術 一聽化翁生死人


[평설]

노년의 아내를 다룬 시들은 연작시나 장시 또는 율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다. 절구시로는 주로 늙은 아내에 대한 소묘(素描)를 그릴 수는 있지만, 아내에 대한 핍진한 정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늙고 병들었다. 가난한 남편은 아내에게 무언가 해줄 수 없어서 또 아팠다. 가난한 처지의 아내를 약소국의 신하에 빗대어 절망감의 깊이를 더했다. 아내의 병은 의술로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으니 조물주께 회복을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노부부는 노년에 약간의 여유와 행복을 바랬지만 야속하게도 끝내 허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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