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22)

122. 꽃샘 추위[春寒], 이황(李滉, 1501~1570)

by 박동욱

122. 꽃샘 추위[春寒], 이황(李滉, 1501~1570)

허름한 집 봄추위에 바람 새어 들까 봐

아이 불러 불을 지펴 여윈 몸 덥히었네.

남쪽 창가에서 책을 뽑아 조용히 읽어보니

말로 못할 맛이 있어 나 홀로 즐거웠네.

破屋春寒怯透颸 呼兒添火衛形羸

抽書靜讀南窓裏 有味難名獨自怡


[평설]

꽃샘추위는 초봄이 지나 따뜻해지다가 꽃이 필 때쯤 다시 날씨가 일시적으로 추워지는 현상을 말한다. 꽃샘은 봄꽃이 피는 걸 시샘한다는 뜻의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꽃샘추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허름한 집 외풍 들까봐 아이놈 불러서는 아궁이에 불 지필 것을 명했다. 따스한 훈기가 방을 덥히니 볕이 잘 드는 남쪽 창에 앉아 책을 읽는다. 따순 방, 좋은 햇살, 읽고 싶은 책이 한기를 막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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