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123)

123. 내 동생 어디에서 눈물 쏟을까[別妹], 신광수(申光洙)

by 박동욱

123. 내 동생 어디에서 눈물 쏟을까[別妹], 신광수(申光洙)

해남으로 아침에 누이 보냈는데,

하루 종일 너무나 날이 차갑네.

형제로 태어나서 처음 헤어져,

강과 산은 갈수록 더욱 더디네.

어두침침 바람이 세차게 부니,

쓸쓸하여 밤에 마음 서글퍼지네.

넌 어느 주막에서 묵으며

집 생각에 눈물을 쏟고 있을까?

海南朝送妹 終日苦寒之

骨肉生初別 江山去益遲

陰陰風勢大 漠漠夜心悲

知爾宿何店 思家也涕垂


[평설]

여류시인이기도 한 누이동생 부용당(芙蓉堂)이 시집가게 되었다. 부모님 슬하에서 함께 자라다가 처음으로 동생을 떠나보내니 마음이 허전한데다 날씨도 몹시 차갑다.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는데, 저녁에 바람까지 불어대니 마음이 더더욱 울적하다. 내 동생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낯선 주막에 묵으면서 집 생각에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만 같다. 누이동생을 시집보내는 친정 오빠의 안타까움과 근심이 짙게 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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